2022년 현 고등학생 3학년 학생들까지는 생기부에 <독서 활동 상황>이 반영되지만, 현 고등학생 2학년 부터는 이 부분이 삭제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 독서가 별로 의미 없어지는 것일까요? 결코 아니에요. 오히려 이제는 독서를 양치기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좋은 책들을 잘 선별해서, 생기부 세특과 진로활동 등에 틈틈히 녹여내는 게 매우 중요해질거예요. 그래서 독서 선택은 훨씬 중요해질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어떤 도서를 선별해서 생기부에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고전은 꼭 넣으세요.
(1) 고전은 필수입니다.
"고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러나 문과생은 어느 학과를 지원하든 인문학적 소양이 정말 중요해요. 인문학의 중요성은 문과생만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또 고전이 마냥 어렵다는 생각도 편견이랍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허클베리 핀의 모험』 같이 여러분이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 본 책들 중에도 고전이 많거든요. 어떤 책이 고전인지 모르겠다면,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연세필독도서 고전 200선> 같은 리스트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거예요. 서울대 권장도서가 부담 된다면 '고등학생 추천도서'와 같은 리스트를 찾아보시길 추천드려요.
- 연세필독도서
https://library.yonsei.ac.kr/digicol/list/9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https://library.snu.ac.kr/find/collections/book100?&pds_handle=1212022215741009960257675421316780&calling_system=primo&institute=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 | SNUL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 서울대 학생을 위한 권장도서 100선 서울대는 기초교육 강화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내실을 기하기 위한 핵심과제의 하나로 권장도서 100선을 선정하여 학생
library.snu.ac.kr
- 교보문고 아침독서 중고등학생 추천도서
http://www.kyobobook.co.kr/event/eventViewByPid.laf?eventPid=8355&classGb=KOR&PRE=Y&orderClick=GCA
(2) 지원하는 학과에 따른 고전들을 꼭 선별하길 추천드려요.
경영학과 고전, 사회학 고전, 행정학 고전, 정치외교학 고전 등 각 학문별로 꼽는 고전이 조금씩 다 다르답니다. 이 부분을 신경써서 고르면 전공적합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 사회학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전공 분야의 고전들이 존재해요.
- 사회학과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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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교보문고
유투브에 찾아보면 고전을 강독해주는 강의들도 있답니다. 예를 들어, 「김호기 교수의 사회학 고전읽기」 유투브 시리즈 강의를 함께 참고하면 훨씬 책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xV9x1MXngJs
2. 사회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
사회과학 책들은 비교적 최신 책일수록 좋아요. (물론 예외는 있지만요.) 사회과학 역시 학문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또 연구 결과에 따라서 이전 세대에는 통용되던 이론이 다음 세대에서 폐기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사회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책을 고르는 게 좋을 거예요. 하지만 이러한 '신간'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인기 있는 책들도 있어요. 최근에 저는 학생들에게 『지리의 힘』, 『사피앤스』, 『총·균·쇠』와 같은 책들을 적극 추천했답니다. 출간된지는 꽤 됐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도 여전히 고등학생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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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교보문고
3. 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발췌문의 책을 찾아읽기
학교 교과서에는 단편 소설을 제외하고, 보통 책의 한 부분만 발췌해서 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런 작품을 접했을 때 내용이 흥미롭다고 생각되면 그 책을 찾아서 전문을 읽어보는 걸 추천해요. 예를 들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삼대』와 같은 책들이요. 교과서에서 백석의 시를 하나 읽고, 백석의 시집을 한 권 읽는 것도 너무 좋아요. 교과서에 실릴 만큼 좋은 책임이 검증된 것이기도 하고, 또 책의 발췌문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직접 찾아봄으로써 그 내용을 깊이 있게 학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예요. 그 과정에서 학생의 지적 호기심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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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교보문고
4. 최신 트랜드의 키워드가 담긴 책 중에 나의 진로와 관련 있는 것
최신 트랜드의 키워드와 본인의 진로를 적절히 조합해서 검색해보면 책들이 나올 거예요. 그런 책들을 생기부에 넣는 건, 이 학생의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으며 자신의 전공을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접목할지, 즉 융합적 사고를 보여주기에 좋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메타버스"와 "사회학"이라는 키워드를 조합해서 검색을 해보았아요.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라는 책이 눈에 띄네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출판사 서평을 살펴보니 디지털 시대가 미래 국가와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서술한 책인 것 같아요. 제가 사회학이나 정치외교, 행정학 관련 지망생이라면 이 책을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것 같아요. 또 경제나 경영학과 지망생인 경우 "메타버스"와 "경제"를 함께 검색하면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장경제 시대가 온다』라는 책이 검색될 거예요. 이런 책들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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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메타버스와 사회학 및 행정학 /가운데는 메타버스와 경제·경영 / 오른쪽은 메타버스와 교육 키워드의 조합
사진 출처: 교보문고
5. 전공 분야 교양 및 전문서적
자신의 전공 분야의 전문서적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아요. 경제학과 지망생의 경우 『멘큐의 경제학』을 선정하는 식으로요.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괜찮습니다. 그 전공에 대한 심화 탐구뿐만 아니라 열정도 보여줄 수 있거든요. 물론 "있어 보이기 위해" 대학의 전공서적을 너무 많이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차라리 고전을 더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6. 과목별로 책을 골고루 읽을 것
문과생들은 수학이나 과학, 예체능 분야의 책도 매학기 몇 권씩은 꼭 선정해보길 추천해요. 학종 평가의 중요 요소 중 하나가 '경험다양성'이거든요. 너무 자신의 전공 분야에 치우친 책들만 읽는다면 경험다양성 측면에서 점수를 받지 못해서 전체적인 평가가 좋지 못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요즘 대학은 융합형 인재를 좋아하고, 워낙 시대가 IT나 과학적인 소양을 요구하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한 책들도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컨대,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문과생들이 쉽게 진입하기 좋은 책으로 『에이트』(이지성), 수학 교양도서로는 『법정에 선 수학』, 과학은 『코스모스』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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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교보문고
7. 생기부 독서 선정의 깨알 팁
독서 선정에 있어서 재미있는 팁 몇 가지를 드리려고 해요. 전공법이라기 보다는 처세술에 가까우니 재미있게 들으시고 취사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책 제목이 긴 것을 추천해요. 만약 비슷한 두 가지 책 중에 고른다면요. 생기부 양을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거든요.
- 제목만 봤을 때 눈에 띄는 것이 좋아요. 책 제목을 봤을 때 "도대체 이게 무슨 책이지?"라는 느낌이 드는 책보다는, 책 제목 자체에서 자신의 전공 분야가 확연히 드러나는 책이 조금 더 좋답니다. 교수님들이 모든 책을 다 아실 수 없기 때문에 보통 눈에 띄는 것을 위주로 책을 눈여겨 보시고, 이 책을 중심으로 면접 때 질문을 던지시기 때문이죠.
- 한 과목에 3개의 책을 넣는 것보다, 3과목 당 1개씩 책이 들어가는 게 생기부 분량을 늘리기에 좋아요.
그럼 다음 시간에는 책 뿐만 아니라 생기부에 어떤 자료를 넣으면 좋을지, 논문이나 정부 보고서 등은 어떻게 선별해서 생기부에 담으면 좋을지 "생기부에 넣을 자료 찾는 법"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그럼 오늘도 열공하면서 빛나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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