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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떡볶이 킬러의 떡볶이 탐방 1. 두끼 포장

저는 떡볶이 킬러예요.

 

여자들에게 떡볶이란 남자들에게 치킨과 비슷한 존재예요.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제 주변의 여자들 중에 떡볶이 싫어하는 사람이 없고, 남자들 중에 치킨 싫어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물론 젊은 사람들 기준이에요.

 


 

작년 코로나19가 한창 심했을 때 두끼에서 포장을 해왔어요. 1인이 8,900원인데 포장이 15,000원이니 2인분이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2인분보다 더 많이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름 혜자템이더라고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별로였어요. 식당에서는 맛이 좀 싱거우면 바로 양념을 더 팍팍 넣고 쉐킷쉐킷해서 어느 정도 맛을 만들기가 엄청 쉬운데, 집에서 물 양 조절에 실패했더니 양념을 더 추가할 수 없어서 싱거워지더라고요. 두끼는 정말 '부페'로 먹어야 진리인 것 같아요. 

 

저는 두끼를 먹을 때마다 엄청난 밀가루 소비에 대한 죄책감을 덜기 위해 엄청난 양의 야채를 투척해요. 그리고 두끼 특유의 긴 떡들과 치즈 떡, 그리고 떡보다 더 좋아하는 오뎅도 듬뿍 넣고요. 단백질도 먹어야 하니 달걀도 몇 개 넣고요. 두끼를 먹다보면 어느 순간 바지 자크 푸르고 있는데, 두끼는 딱 그렇게 먹는 게 맞아요. 담번에 고무줄 바지 넉넉한 거 입고 찾아가려고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